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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영화 이야기 본문

‘밀수’는 그 시대의 인간군상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의 총체적 향연이 녹은 작품이라 생각해요. 단순히 여성이 투톱 주연을 맡은 영화라서 의미가 있다고 규정짓고 싶은 생각은 사실 없어요.”
김혜수는 영화 ‘밀수’의 개봉을 앞두고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밀수’는 1970년대 바다를 낀 가상의 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펼쳐지며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천만 영화 ‘베테랑’으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이 팬데믹 시기 호평을 휩쓴 전작 ‘모가디슈’ 이후 내놓은 신작. 국내를 대표하는 흥행 영화사 외유내강이 제작하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스크린과 OTT, TV를 종횡무진하는 화려한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올해 초 일찌감치 개봉일을 7월 26일로 확정, 여름 성수기 개봉하는 한국 영화 ‘빅4’(‘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 첫 타자로 극장가를 공략할 예정이다. ‘밀수’는 특히 상업 활극 영화에 이례적으로 김혜수, 염정아 여성 투톱 주연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김혜수는 먼저 “‘국가부도의 날’ 이후 기자분들과 함께 같은 곳에서 영화를 보고 생각을 나눈 자리가 오랜만이었다. IMAX로 내 작품을 본 것도 처음이라 신기하더라”고 시사회 소감을 전했다.
‘밀수’는 김혜수가 류승완 감독의 아내이자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로부터 시나리오를 제안 받아 성사된 작품이다. 김혜수는 “1970년대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시대가 배경인데 해녀들이 밀수를 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대본 속 캐릭터들에 그 시대의 인간군상과 관계들이 녹아 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고 출연계기를 털어놨다.

김혜수는 극 중 돈이 되는 일이라면 없던 길도 개척하는 억척스럽고 상스러운 여자 ‘조춘자’로 열연을 펼쳤다. 해녀 출신 조춘자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 ‘도둑들’ 촬영 이후 생긴 물 속에서의 공황장애를 딛고 수중 액션 촬영에 도전한 일화가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슈룹’, ‘소년재판’ 등 최근 작품에서 강인하고 심지가 굳은 캐릭터를 맡아왔던 김혜수는 ‘조춘자’란 인물을 통해 ‘도둑들’, ‘타짜’ 이후 오랜만에 반가운 팜파탈 캐릭터로 변신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 속 1970년대 배경을 고증하는 과정에서 김혜수의 자료조사와 풍부한 사진 제공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 눈길을 끌기도. 김혜수는 이에 대해 “관심있는 대상이 생기면 그게 사건이든 인물이건 아트건 무조건 자료를 수집하는 버릇이 있다. 그 과정 자체를 재밌어한다”며 “70년대, 50년대, 2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특히 좋아해서 ‘밀수’에 임하기 전부터 그 시기의 자료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춘자의 의상 같은 것들은 디자인은 물론 소재까지 확인하고자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다 결정했다. 진숙과 춘자가 콤비로 맞춰 입은 극 중 의상도 나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며 “조춘자의 파마 가발을 고안해낸 것도 나였다. 70년대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그 헤어스타일이 상당히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이었더라. 생존을 위해 자신을 위장할 수밖에 없는 특히 서울 물을 먹고 그렇게 변한 춘자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대의 외피를 가장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 특별히 스타일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는 그렇게 사진자료를 조사해 연출 팀에 공유하는 행위가 작품의 일원으로서 영화에 진입하는 하나의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김혜수는 “생각나는 대로 많은 사진들을 스태프들, 감독님께 보냈다. 그분들 입장에선 사실 엄청 귀찮았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감사합니다’ 하다가 나중엔 내가 너무 많이 보내니 답이 없으시더라”고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물론 나중엔 너무 사진을 많이 보내니 내 자신도 민망해져서 미안하다고 전했다”며 “‘밀수’는 시작부터 즐거웠고, 배우로서 맘껏 일할 수 있던 현장이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들, 스태프들 구성원과의 소통에 열려있는 류승완 감독의 에너지 넘치는 현장이 특히나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줬다고도 강조했다. 김혜수는 “사실 작품은 감독이 준비 과정에서부터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그게 투영이 돼 시나리오로 쓰여진 것인데, 감독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견에 열려 계시다”며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배우들에게 결정적인 피드백을 주신다. 현장의 스태프들도 모두가 일당백이었다. 막내 스태프들까지 웬만한 현장의 헤드들처럼 전문적이더라. 체계적이고 준비돼있던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덕분에 안정감을 갖고 역할에만 몰두할 수 있던 고마운 현장”이라며 “무엇보다 모든 배우들이 상대 배우가 연기하는 장면에서도 한 마음으로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던, 이렇게까지 일체감을 가질 수 있구나 싶던 현장”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투톱 여성 주연을 맡은 상업 영화로만 알려지길 바라지는 않는다고도 털어놨다. 김혜수는 여성 투톱 주연 상업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느낀 책임감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사실 자신에게 배우로서 책임감이라는 건 내가 선택하고 그들이 날 선택해서 합의하에 하기로 한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다. 그 외의 책임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거기까지 생각할 여력과 체력이 없다”는 의외의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여성 투톱 영화라고 소개는 됐지만 저는 영화를 처음 이해할 때도, 어제 완성본을 봤을 때도 이 작품이 그 시대의 인간군상을 나타내는 모든 캐릭터들이 녹아든 앙상블이었다고 생각했다”며 “춘자와 진숙(염정아 분), 두 여자의 우정 이상의 깊은 관계가 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한 건 맞지만, 여성 투톱 영화로만 단정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힘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퍼포먼스를 펼치는, 말 그대로 캐릭터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화 ‘밀수’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가 물 속에서의 공황장애를 딛고 수중 액션 촬영을 마칠 수 있던 원동력을 털어놨다.
김혜수는 영화 ‘밀수’의 개봉을 앞두고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밀수’는 1970년대 바다를 낀 가상의 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펼쳐지며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천만 영화 ‘베테랑’으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이 팬데믹 시기 호평을 휩쓴 전작 ‘모가디슈’ 이후 내놓은 신작. 국내를 대표하는 흥행 영화사 외유내강이 제작하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스크린과 OTT, TV를 종횡무진하는 화려한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올해 초 일찌감치 개봉일을 7월 26일로 확정, 여름 성수기 개봉하는 한국 영화 ‘빅4’(‘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 첫 타자로 극장가를 공략할 예정이다. ‘밀수’는 특히 상업 활극 영화에 이례적으로 김혜수, 염정아 여성 투톱 주연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김혜수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없던 길도 개척하는 억척스럽고 상스러운 여자 ‘조춘자’로 열연을 펼쳤다. 극 중 해녀인 조춘자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 ‘도둑들’ 촬영 이후 생긴 물 속에서의 공황장애를 딛고 수중 액션 촬영에 도전한 일화가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슈룹’, ‘소년재판’ 등 최근 작품에서 강인하고 심지가 굳은 캐릭터를 맡아왔던 김혜수는 ‘조춘자’란 인물을 통해 ‘도둑들’, ‘타짜’ 이후 오랜만에 반가운 팜파탈 캐릭터로 변신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김혜수는 “사실 원래의 저는 물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수중 레저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었는데 ‘도둑들’ 때 처음 공황상태를 경험해봐서 저도 모르게 힘들고 놀랐다”며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공황이 온다더라. 당시 수심은 깊지 않은 상태였는데 물 속에 잠긴 자동차 안에서 수갑을 차고 있었다. 걱정도 안했던 대목에서 무서움을 느껴 정말 이상했다”고 처음 공황장애를 깨달았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밀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물 속에서의 촬영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 어떡하지 싶었다. 처음 염정아 씨와 감독님과 셋이서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이 해녀들의 영상을 보여주셨다.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공황이 오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솔직히 말씀드렸다”고 떠올렸다.
함께 연기한 염정아도 처음엔 수영도 못하고 물을 무서워했었다고. 김혜수는 “해녀 배역들이 3개월 전 미리 수중 훈련을 받을 동안 난 ‘소년심판’을 촬영해서 일정이 안 나왔다. 훈련을 안 가서 좋았지만, 이래도 되나 싶었고 불안했다”며 “삼척에서 한 달 동안 촬영을 진행했는데 수조세트에서 촬영 준비를 하며 물을 보니 다시 컨이션이 안 좋아져서 큰일났구나 싶었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이를 딛고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던 건 체계적이고 철저히 준비된 현장, 동료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 덕분이었다고. 김혜수는 “함께 해녀로 연기한 김재화 씨부터 물에 들어갔는데 너무 잘했다. 정말 대단하더라. 좋은 의미로 놀라서 박수를 쳤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무서운 상태에서 풀려나는 신기한 경험을 겪었다”며 “감독님 역시 촬영 과정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어느 순간부터는 예전처럼 공황상태를 경험하지 않고 물을 다시 좋아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저로선 놀라운 경험”이라며 “주변 배우들의 에너지와 열정을 보면서 제가 따라간 느낌이었다. 시작부터 준비 과정까지 모든 게 다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밀수’는 26일 개봉한다.

김혜수가 '밀수' 촬영 중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던 것을 회상했다.
영화 '밀수'에 출연한 김혜수는 7월 19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두고 영화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김혜수가 소화한 ‘조춘자’는 열 네 살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이 되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물로, 수년 만에 자신의 고향 군천으로 다시 돌아와 승부수를 던질 제안을 한다.
이날 김혜수는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해녀들의 바닷속 수중 격투신을 두고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한 장면이다. 콘티를 보면 '이게 가능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굴이 나오는 장면은 모두 배우가 직접 소화한 것"이라며 "영화를 보니 그때 느꼈던 감정, 냄새 같은 게 다 그대로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물만 보면 공황이 오고, 염정아 씨는 수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감독님이 정말 난감해했다. '최대한 수중 장면에서 배우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더니, 어쩐지 점점 수중 장면이 늘어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럼에도 "결국엔 우리 팀이 다 해냈다. 지구상에서 처음 보는 액션이 나왔다"고 자부심도 드러냈다.
이처럼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도 입었다. 김혜수는 "수중에서 백텀블링을 하고 올라오다가 장비에 부딪혔다. 현장에 안전 요원들도 있었고, 응급 처치를 해줄 수 있는 인력도 상주했다. 그러나 그렇게 조심을 해도 사고가 나더라"며 "'수경 벗겨!' 하는 소리가 들리고, 스태프들 표정을 보니 '내가 많이 다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더 있고 싶었는데 원치 않게 촬영이 종료돼 속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친 것에 비해서는 상처가 빨리 아물었다"고 덧붙였다.

개봉 순서와 반대로, 두 편의 한국 여름대작 두 편이 공개됐다. 하정우의 ‘비공식작전’과 김혜수의 ‘밀수’다.
먼저 공개된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은 무늬는 하정우·주지훈의 버디 무비지만 사실상 하정우의 짠내 가득한 ‘미션 임파서블’이다. ‘터널’로 찐 호흡을 맞춘 김성훈 감독과의 재회이자,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자숙기를 가졌던 하정우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는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공조 액션 무비. 1986~1987년 발생했던 대한민국 외교관 레바논 피랍 사건, ‘외교관이 납치돼 사라졌다가 살아 돌아왔다’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두 주인공, 이들의 만남과 여정, 위기와 극복, 관계 변화 등은 모두 허구다. ‘어떻게 살아돌아왔는지’가 이 영화의 핵심으로 감독의 상상력을 총동원했다.
작품의 강점은 원톱 하정우의 연기와 속도감 있는 연출이요, 단점은 주지훈과의 케미부터 스토리 전개까지 곳곳에서 드러나는 ‘진부함’이다. 철저히 ‘아는 맛’이긴 하지만, 무난하게 즐길 수는 있다. 서울대 출신이 아니어서 번번히 물을 먹는, 중동 담당 외교관 민준이 평범한 시민에서 직업 의식이 투철한 공무원, 결국엔 완벽한 히어로로 변모하는 늘 봐온 그 ‘훈훈한’ 이야기다.
아는 맛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는 하정우와 달리, 아는 맛을 더욱 더 심심하게 만드는 주지훈의 ‘합’은 기대 이하다. 그럼에도 하정우의 롤이 절대적으로 큰 작품인 만큼, 하정우가 제 몫을 해낸 점에서 흡입력은 있다.
다만 하정우 자체에 쏠린 ‘호불호’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프로포폴 전과’와 최근 자신의 연출작 ‘로비’에 ‘음주 운전 전과’ 배성우을 캐스팅 한 점에서 배우 자체에 쏠린 대중의 시선이 예전만 못하다.
‘밀수’(감독 류승완)의 경우는 그 반대다.
국내 간판 여배우 김혜수·염정아의 워맨스를 내세운,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케이퍼 무비. 화려한 출연진과 스케일, 해양 액션까지 겻들인, ‘충무로의 히트메이커’이자 ‘범죄극 장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을 표방한다. 등장 인물은 많지만 역시나 이야기의 흐름상 김혜수가 전적으로 이끄는, 김혜수표 변주된 ‘도둑들’. 김혜수는 ‘도둑들’의 팹시와 ‘애니콜’을 합쳐, 묵직한 의리녀의 면모까지 더한 춘자로 분했다. 후반부 몰아지는 30분이 영화의 최대 강점이요, 시동이 걸리기까지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는 전반부와 중반부가 단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하정우와 달리 김혜수의 경우는, 배우 자체가 가진 극호감 에너지완 별개로 캐릭터와의 어울림이 이번 만큼은 미스매치다. 류승완 감독과의 첫 만남이어서 그런지, 그녀가 가진 무수한 장기과 강력한 트레이드 마크들이 이번만큼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과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스타일리시하고 섹시한 비주얼과 특유의 어투, 제스처와 더해져 캐리터완 부조화를 이룬다. 투샷 만으로 설렜던 염정아와의 워맨스도 설정상의, 작품 자체의 한계로 인해 기대만큼의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주진 못한다.
절대적으로 김혜수가 이끄는 영화인만큼, 그녀가 쌓아온 두터운 신뢰와 건강한 에너지, 호감 이미지가 작품에 후광을 입히지만, 동시에 캐릭터와의 부조화가 아쉬움을 더 도드라지게 만들기도 한다.
두 작품 모두 ‘꾼’들의 모임인 만큼 각자의 색깔과 강점은 뚜렷하다.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관람하기에큰 무리는 없다. 신선하거나, 화끈하거나, 높은 기대감을 뛰어 넘을 정도는 아니지만, 애초에 갖고 있는 기대치에 따라 만족도가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배우 박정민이 1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는 영화 '밀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작품 주역 배우인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가 참여했다.
앞서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이다.
이날 배우들은 촬영 현장에서 힘들었던 적이 없었냐는 취재진의 공통질문을 받았다.
이에 조인성이 "감독님이 저를 보고 소싯적 자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에 ‘권 상사’를 연기하면서 감독님의 모습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그게 어떤 모습인지가 더 헷갈리더라. 복잡한 심경도 느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물에 대한 공포가 크지만, 해녀 역할에 도전해 봤습니다."(염정아)
배우 염정아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연기를 위해 트라우마까지 극복했다.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수중 액션을 소화해냈다.
"사실 전 수영을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작품이 너무 하고 싶었고,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염정아를 물속으로 이끈 건 영화 '밀수'다. 김혜수가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염정아는 "정말 행복했던 촬영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밀수' 언론시사회가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염정아, 김혜수,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류승완 감독 등이 참석했다.

밀수'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진다.
염정아는 '엄진숙' 역을 맡았다. 평생 물질만 하다 밀수판에 가담한 해녀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선보인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류 감독은 처음부터 염정아를 점찍었다. "염정아는 시작부터 0순위였다.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었다. 각본을 쓸 때도 얼굴이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염정아는 극중 크게 감정 변화가 없는 캐릭터다. 하지만 큰 사건을 겪은 후 바뀐다. 순간순간 변하는 눈빛과 표정이 섬뜩하다. 덕분에 극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는 "진숙은 진중하고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인물이다. 어떻게 하면 저를 눌러서 표현할지 생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김혜수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트너가) 염정아라서 좋았다. 저와 반대 기질을 가진 배우라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환상적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밀수'는 여름철에 걸맞은 해양 액션을 선보인다. 배우들은 육지와 수중을 오가며 액션 연기를 펼쳤다. 수중신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류 감독은 "해녀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자신들이 유리한 배경(물속)에서 격투를 펼친다면 경쾌하고 새로운 작업이 될 것 같았다"고 작업 계기를 밝혔다.
염정아는 물 공포증을 극복해야 했다. "물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수영을 못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수중 훈련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 수영을 아예 못해서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됐다"면서도 "동료들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계속되는 노력으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염정아는 배 위에 서서 깊은 바다로 몸을 던진다. 수준급 물질도 선보인다. 숨 막히는 격투도 펼친다.
염정아는 "수중 액션신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숨을 참게 되더라. 촬영 당시 기억이 많이 난다.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혜수(조춘자 역)와 염정아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함께 밀수판에 뛰어든다. 서로 의지하며 물속을 유영한다. 불꽃 튀는 접전도 있다.
염정아는 "김혜수와 한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물에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도전장을 내밀었다. 촬영 때, 의지를 많이했다"고 밝혔다.
김혜수 역시 염정아를 칭찬했다. "염정아는 힘을 빼고 연기하지만 많은 것을 전달하는 연기자다. 저는 힘을 빼야 하는 편인데 잘 안된다"고 털어놨다.
차이점이 시너지를 이끌어냈다. "물 밑에서 스탠바이할 때, 상대의 눈을 보게 된다. 온전히 서로를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배우로서의 단점도 이끌어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김혜수를 보며 '어쩜 이런 사람이 있지' 생각했다. 김혜수 같은 선배가 되어야겠다 느꼈다.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답했다.

'밀수'는 개봉까지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난 2021년 촬영된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관객을 만난다. 펜데믹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됐다.
류 감독은 "처음부터 영화계가 힘들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밀수'는 여름 영화 대전에 첫 주자로 나선다.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달짝지근해' 등이 줄지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혜수는 "곧 개봉하는 영화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저희 영화도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염정아도 "여성 서사가 중심인 영화다. 흥행이 되고, 기획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 관객분들이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종수, 조인성, 김혜수, 류승완 감독, 배우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가 1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정민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지 않았다"라면서도 "다만 꼭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조인성 형의 컷 바로 다음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것이었다"라고 답변해 포복절도케 했다.
배우 박정민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시동'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영화계 신스틸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정민이 맡은 역은 장도리다. 극 중 장도리는 주인공 조춘자(김혜수 분)와 엄진숙(염정아 분) 등 해녀들을 모시던 막내 동생에서 군천 어업장을 접수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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