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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전재산 기부 본문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이 전재산 8100억원을 기부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주윤발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주윤발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이는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윤발은 5년 전 약속한 전재산 기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주윤발은 2018년 8100억원에 달하는 전재산을 사후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어차피 그 돈들은 제가 잠깐 가지고 있었던 것뿐"이라며 "지금 당장 은행에 그 돈을 맡긴다고 해도 죽고 나면 소용이 없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당신이 떠나고 나면 그 돈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의미 있는 기구나 단체, 그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윤발은 전재산 기부에 대해 "제가 아니라 아내가 기부한 것"이라며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이어 그는 "제가 힘들게 번 돈이었다.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그는 또 "저는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 아내가 정확히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왔기 때문에 갈 때도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침은 안 먹고 점심, 저녁 흰쌀밥 두 그릇이면 된다.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가끔 하루 한 그릇만 먹기도 한다"고 했다.
주윤발은 최근 '플렉스'한 분야에 대해 "최근 카메라 렌즈에 많은 돈을 썼지만 비싸봤자다. 중고다. 그런데 대단한 렌즈다. 엑스레이까지 찍을 수 있는 렌즈다. 봤더니 너무 예쁘다. 이런 경지에 이르렀다"며 소박한 생활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가난 겪은 주윤발, 휴대폰 17년 사용, 자차 無…검소한 생활
주윤발은 가난 탓에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생업에 뛰어드는 등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며 기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주윤발은 노키아 휴대전화를 17년간 사용해오다 2016년에야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옷은 주로 할인 매장에서 구입하며 본인 명의의 자동차도 없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

주윤발은 2020년 자신의 기부를 다룬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일상과 소탈한 모습으로 홍콩 거리를 다니며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모습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당시 그는 "기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한데 (대중교통은) 편리하다"며 "팬분들이 제 작품을 좋아해 주시고 저를 오랫동안 좋아해 주셨는데 사진을 찍는 건 2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의 조건에 대해선 "소박한 생활"이라며 "매일 세끼 밥을 먹고 잘 수 있는 작은 침대 하나, 필요한 건 그게 다 아닌가"라는 생각을 밝혔다.
주윤발은 1980년대 홍콩 액션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배우다. 영화 '영웅본색', '용호풍운', '첩혈쌍웅', '와호장룡' 등에 출연했다. 지난 7월 중국 매체 시나연예의 보도를 통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알려지며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으나 보도 이틀 만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 '별규아도신' 무대 인사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루머를 잠재웠다.